"솔루션 업체의 살길은 전문화"…바로비젼 고진 대표
[아이뉴스24 2007-04-18 17:05]


"솔루션 업계의 살길은 전문화입니다. 기업이라는 것의 속성이 때로는 옆길도 가고 비전이 있는 곳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만의 역량을 파악하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는 전문화만이 미래를 보장해줍니다."

지난 1994년 창사 이래 동영상 압축 관련 기술을 발전시켜온 바로비젼 고진 대표의 경영 철학이 담긴 한마디다.

바로비젼은 동영상 압축 관련 솔루션에만 전념하고 있는 모바일 솔루션 회사다. 3세대(G) 화상 통신의 영상 압축 기술인 MPEG4와 H.264 코덱의 핵심 원천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솔루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바로비젼 역시 한 때 다른 사업분야에 눈을 돌린 적이 있다. DVD와 MP3 플레이어 사업이다. 유럽과 중국에 MP3 플레이어를 수출하며 승승장구 할 것 같았던 MP3 플레이어 사업은 바로비젼의 성장세를 잠시 쉬어가게 했다.

"너도나도 MP3 플레이어 시장에 뛰어들던 때 바로비젼도 MP3 플레이어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사업가에게는 실패라는 경험도 소중한 것 같습니다. 회사의 역량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사업에 반영할 수 있으니까요."

MP3 플레이어의 실패이후 바로비젼은 삼성전자와 세계 최초로 VOD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동영상 압축 기술을 발전시켜 다양한 사업영역에 이용하기 위한 시도다.

이후 SK텔레콤에 MPEG4 기반의 VOD 소프트웨어와 저작도구를 공급하며 바로비젼은 멀티미디어 솔루션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돈이 되고 사람이 몰리는 쪽보다 우리 회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해야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연구개발 비용으로 매출대비 40% 이상을 투자하며 동영상 압축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고진 사장이 '초심'을 찾은 이후 바로비젼의 재무구조는 견실해지기 시작했다. 회사 전체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핵심 솔루션을 개발했다.

최근 바로비젼은 동영상 압축 기술을 바탕으로 패킷 압축, IPTV, 모바일TV, 퍼스널 미디어, RFID 서비스 플랫폼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모두 동영상 압축이라는 기본 역량에서 가지를 뻗어나간 기술들이다.

특히 전국의 CCTV를 휴대폰에서 볼 수 있는 모바일CCTV 기술과 모바일 IPTV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컨버전스 솔루션은 바로비젼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패킷 압축의 효율성을 높여 실시간 방송을 휴대폰과 PC, 세톱박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휴대폰에 간단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 만으로 자신의 PC에 저장돼 있는 동영상과 TV 수신카드의 방송을 볼 수 있는 퍼스널 미디어 솔루션도 주력 사업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바로비젼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예비심사 청구를 마쳤다. 빠르면 5월 중 상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를 결정한 까닭은 이제는 때가 됐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미래의 비전을 정확히 하고 여기에 전념한다는 것이 저와 임직원들의 생각입니다. 한국 모바일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할 수 있도록 한 우물을 파고 또 팔 계획입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Posted by 퓨전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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