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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ㆍ비만 몰라요…''엄마표'' 만 먹거든요

퓨전마법사 2006. 9. 21. 09:22
아토피ㆍ비만 몰라요…'엄마표' 만 먹거든요

◇피윤정씨가 두 딸 채은, 서은이와 함께 초코머핀 반죽을 틀에 짜 넣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엄마가 만들어 주는 음식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 ‘엄마표 과자’, ‘엄마표 아이스크림’(이지북)의 저자 피윤정씨는 집에서 과자·빵·케이크를 굽는 ‘홈베이킹(home baking)’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마음만 있으면 집에 있는 도구와 재료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 홈베이킹이란다.

최근 미디어를 통해 과자에 들어 있는 방부제나 인공감미료 등 각종 유해물질이 ‘공포’에 달할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과자를 아예 안 먹일 수는 없는 일. 달콤하고 바삭한 과자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밝은 성격을 갖게 만드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엄마가 고른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 먹이면 어떨까. 재료를 섞고 반죽하고 모양을 만드는 일은 아이들과 함께 하면 더 좋다.

피씨는 홈베이킹이 요리에 재능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는 법학을 전공하고 금융사에 근무하다가 결혼 후 홈베이킹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그는 “재미도 있지만 내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먹인다는 보람까지 있으니 어찌 즐겁지 않겠느냐"며 웃는다.

엄마의 노력 덕인지 피씨의 두 딸 박채은(8)·서은(5)이는 과자와 케이크가 곳곳에 넘쳐나는 집에 살면서도 뽀얀 피부와 날씬한 체격을 자랑한다. 유기농 밀가루와 과일 등을 사용해 유해물질을 줄이고 설탕과 버터양을 줄여 칼로리를 낮춘 엄마표 과자와 빵은 그 흔한 아토피나 비만도 걱정없다.

“집에서 만들면 방부제 등 유해물질이 전혀 안 들어가는 것은 물론 설탕 양을 크게 줄일 수 있어요. 그래도 달지 않아 못 먹겠다는 아이를 본 적이 없어요. 시판하는 과자에는 지나치게 많은 당분이 들어 있어요."

피씨의 설명에 따르면 집에서 머핀이나 쿠키를 굽는 것은 특별한 도구가 없어도 어렵지 않다. 쿠키에는 끈기가 적은 밀가루인 박력분을 사용하고, 밀가루나 설탕은 체에 쳐서 곱게 만들어 사용하고, 계량컵이나 스푼을 사용할 때는 윗면을 평평하게 깎아서 재는 등 기본적인 요령만 알면 요리책을 보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이 홈베이킹이다.

프랑스요리 전문교육기관인 ‘르 꼬르동 블루 숙명아카데미’에서 제과·제빵과정을 수료한 그는 ‘홈베이킹맘’이라는 인터넷카페(http://cafe.naver.com/hbmom.cafe)를 운영하며, 외부 강의 외에 홈베이킹 레슨도 실시하고 있다. “주말레슨에는 직장인 엄마들도 많아요. 조금만 노력하면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것을 줄 수 있답니다."

글 권세진·사진 송원영 기자 sjkwon@segye.com


◇(왼쪽부터)파인애플 케이크, 다이제스티브 쿠키, 프루트 케이크

#파인애플 케이크

▷재료: 달걀 3개, 황설탕 50g, 설탕 50g, 소금 조금, 아몬드가루 150g, 박력분 65g,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녹인 버터 60g, 다진 파인애플 120g, 럼주 4작은술.

▷만드는 법 :①분량의 재료를 준비한다. ②달걀을 깨서 거품기로 젓는다. ③달걀에 황설탕과 소금을 넣고 하얗게 될 때까지 휘젓는다. ④녹인 버터를 넣고 섞는다. ⑤다진 파인애플과 럼주를 넣고 섞는다. ⑥틀에 채워 넣는다. ⑦180도 오븐에서 40분간 구워 파인애플케이크를 완성한다.

#다이제스티브 쿠키

▷재료 :호밀가루 120g, 박력분 60g, 베이킹파우더 1/2작은술, 베이킹소다 1/4작은술, 소금 1/2작은술, 차가운 버터 75g, 황설탕 60g, 찬 우유 50g.

▷만드는 법 : ①호밀가루와 박력분, 베이킹파우더, 베이킹소다를 함께 체에 쳐서 준비한다. ② ①에 소금과 황설탕을 넣고 그 위에 깍둑썰기한 버터를 올려놓고 으깨듯 비빈다. ③소보루처럼 보슬보슬한 상태가 되면 찬 우유를 넣고 한덩어리가 되도록 뭉친다. ④반죽을 밀대로 5mm 두께로 민 다음 쿠키틀을 이용해 찍는다. ⑤찍은 반죽을 오븐팬에 올려놓고 포크로 찍어 작은 구멍을 만들어 준다. ⑥170도 오븐에서 20분간 굽는다.


#프루트 케이크

▷재료:버터 100g, 소금 조금, 설탕 100g, 달걀 100g, 박력분 100g, 아몬드가루 40g, 베이킹파우더 2g, 오렌지필(오렌지껍질을 벗겨 설탕에 절인 것)·건포도·크랜베리 적당량, 럼주 10cc.

▷만드는 법 :①버터를 크림 상태로 저어놓고 설탕을 섞는다. ②달걀을 조금씩 넣으면서 거품을 낸다. ③아몬드가루를 넣고 잘 섞는다. ④체에 친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섞는다. ⑤럼주에 잰 오렌지필, 건포도, 크랜베리를 넣고 잘 섞는다. ⑥파운드케이크 틀에 3분의 2 정도 채워 170도 오븐에서 40분간 굽는다.

집에서 빵·과자를 만들 수 있는 홈베이킹 도구를 미리 완벽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다. 여러 번 과자를 만들다 보면 결국 입맛에 맞는 것을 주로 만들게 되는데, 이때 쓸모 없어지는 도구가 많아지기 때문.

저울과 계량컵·스푼, 거품기와 볼(둥글고 큰 그릇), 체, 고무주걱 등 기본도구를 중심으로 마련해 보자. 처음 도구를 구비할 때는 도매시장을 찾아 여러 가지를 비교해 보고 고르는 것이 좋다. 서울에서 베이킹 도구를 파는 곳은 을지로 방산시장이 대표적이다.

오븐:쿠키나 빵, 케이크를 굽기 위해 꼭 필요하다. 가스오븐과 전기오븐이 있는데, 집에 오븐이 없다면 작고 저렴한 전기오븐으로도 과자를 굽는 데는 불편함이 없으므로 전기오븐을 마련하면 된다.

거품기:달걀의 거품을 내거나 버터를 저어 크림처럼 만들때, 재료를 섞을 때 이용한다.

저울:재료를 계량할 때 필요하며 눈금이 있는 아날로그저울보다 숫자로 표시되는 디지털저울이 편리하다.

체:밀가루를 체로 치는 것은 응어리가 지지 않도록 입자를 곱게 만들고 공기를 넣어 반죽을 가볍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반드시 체에 쳐준다.

계량컵과 계량스푼:재료를 잴 때 사용하는 도구로, 가루재료의 경우 반드시 위를 평평하게 깎아서 잰다.

알뜰주걱:반죽을 섞거나 그릇에서 긁어낼 때 사용하는 작은 주걱. 열에 강한 실리콘 재질로 된 것이 좋다.

붓:쿠키에 시럽이나 달걀을 바를 때, 쿠키 팬이나 틀에 버터를 바를 때 사용한다.

케이크 틀:원형이나 사각형, 머핀형 등 좋아하는 모양으로 선택한다. 코팅이 잘된 팬으로.

유산지:코팅처리를 한 종이로, 팬 바닥에 깔아 놓고 쿠키나 케이크 반죽을 올려 구우면 달라붙지 않는다.

쿠키 커터:별, 인형 등 모양으로 쿠키 반죽에 찍어서 모양을 낼 수 있는 도구로 아이들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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