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원래 시간 관념이 그리 정확치가 않다.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다가 단 5분 뒤에 끝마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말해 놓고 조금 있다가 시계를 보면 이미 20분이 흘러가 버린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우리 모두가 시간에 대해 무딘 감각을 갖고 있을진대, 왜 유저빌러티(usability: 사용성) 전문가들은 웹 페이지 다운로드 속도에 그렇게 목을 매는 것일까? 이들은 혹시 사람들이 웹 서핑을 할 때 스톱워치라고 갖고 다니는 걸로 착각하는 건 아닐까?
사실 사이트 다운로드 속도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인식하는 사이트의 속도다.
다운로드 속도의 기술적 요소
우리는 사이트의 다운로드 속도가 HTML 코드, 사이트에 사용된 그래픽 용량 등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런 기술적인 요소들을 최적화 시켜 사이트의 속도를 빠르게 해 준다면 대개, 방문객 수도 많아질 것이고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기술적으로 사이트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 방법 중 두 가지를 알아 보자.
페이지의 레이아웃을 쉽게 정리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테이블을 사용하는 웹사이트가 있다. 웹 브라우저는 테이블 전부가 로딩이 된 뒤에 그 안의 내용을 보여주기 때문에 테이블을 사용하는 웹 페이지는 상대적으로 뜨는 속도가 느리다. 따라서 테이블을 사용해야 할 경우, 각 부분마다 테이블을 하나씩 이용해 보다 빠르게 각각의 내용물이 뜰 수 있도록 한다.
HTML의 코드 수를 줄이기 위해 CSS(cascading style sheets)를 적극 활용한다. CSS는 웹사이트에 색, 레이아웃 등 포맷과 스타일을 지정해 주는 기술로, 처음 사용자 브라우저에 한번 다운로드 되면 사용자의 컴퓨터에 저장됐다가 사이트의 나머지 부분에도 같은 스타일을 적용해 준다. 이 때문에 나머지 웹 페이지를 다운로드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CSS를 잘 활용하면 굳이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 텍스트에 멋진 효과를 줄 수 있다. 이는 검색엔진 마케팅을 위해서도 매우 유리한 방법이다.)
인식의 속도와 물리적 속도의 차이점
하지만 사이트 방문객들은 사이트의 실제 다운로드 속도대로 빠르기를 느끼지 않는다.
유저 인터페이스 엔지니어링(User Interface Engineering)의 자레드 스풀(Jared Spool)은 과거 웹사이트의 실제 다운로드 속도와 사용자가 느끼는 다운로드 속도를 비교 실험한 적이 있다.
당시 스풀은 56kbps 모뎀으로 10개의 서로 다른 사이트의 속도를 비교해 보았다. 여러 명의 피시험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사람들이 느끼는 사이트 속도는 (각자 사용 방법이 달랐음에도)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빠르다고 느낀 사이트로는 아마존(Amazon.com), REI(REI.com), 그리고 LL 빈(L.L.Bean.com)이었다. 그리고 가장 느리다고 느낀 사이트는 어바웃닷컴(About.com)이었다.
그러나 이 10개의 사이트의 실제 다운로드 속도를 살펴본 결과, 사용자들이 느낀 속도와 실제 속도 사이엔 거의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들이 가장 느리다고 생각한 어바웃닷컴이 (모든 페이지 다운로드가 완료되는데) 평균 8초로 가장 빨랐으며, 가장 빠르다고 생각한 아마존은 평균 36초로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트에 아무리 기술적인 최적화 작업을 하더라도 사람들이 빠르다고 느끼지 못하면 완전히 헛수고다. 실제 속도가 아무리 빨라 봐야, 사용자들이 그렇게 느끼지 못하면 트래픽이나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사용자들의 인식 상의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인식의 속도를 높여라
문제는 사용자들이 사이트에서 원하는 것을 얼마나 빠르게 얻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즉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가장 빨리 찾아갈 수 있도록 사이트의 내비게이션을 최적화 하는 것이, 사이트의 용량을 줄이는 것보다 더 급선무라는 것이다.
인터넷 사업자들은 정기적으로 웹사이트 로그와 검색엔진을 분석해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아이템이 어떤 것이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이 아이템을 사이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뜨일 수 있도록 진열해야 한다.
웹사이트 사용성이라는 것도 결국엔 고객의 욕구를 가장 잘 만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기술적인 내비게이션이나 파일 사이즈에 치중하기에 앞서, 어떻게 방문객이 가장 빨리 원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지 '인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물론, 그렇다고 웹사이트 용량을 마냥 늘려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사용성 전문가들이 그토록 부르짖었듯이, 웹 페이지의 다운로드 시간은 8초에서 10초 이내로 끝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사이트를 아무리 날씬하고 빠르게 만들어도, 사용자의 경험이나 행동 패턴에 초점을 맞추지 못한다면 그 효과는 전혀 기대할 수 없다. 사람들이 웹사이트에서 어떻게 읽는지, 어떤 순서로 화면을 보는지, 어떻게 분류하는지, 어떤 정보를 주로 찾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리적인 속도는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이 인식하는 '속도'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우리 모두가 시간에 대해 무딘 감각을 갖고 있을진대, 왜 유저빌러티(usability: 사용성) 전문가들은 웹 페이지 다운로드 속도에 그렇게 목을 매는 것일까? 이들은 혹시 사람들이 웹 서핑을 할 때 스톱워치라고 갖고 다니는 걸로 착각하는 건 아닐까?
사실 사이트 다운로드 속도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인식하는 사이트의 속도다.
다운로드 속도의 기술적 요소
우리는 사이트의 다운로드 속도가 HTML 코드, 사이트에 사용된 그래픽 용량 등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런 기술적인 요소들을 최적화 시켜 사이트의 속도를 빠르게 해 준다면 대개, 방문객 수도 많아질 것이고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기술적으로 사이트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 방법 중 두 가지를 알아 보자.
페이지의 레이아웃을 쉽게 정리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테이블을 사용하는 웹사이트가 있다. 웹 브라우저는 테이블 전부가 로딩이 된 뒤에 그 안의 내용을 보여주기 때문에 테이블을 사용하는 웹 페이지는 상대적으로 뜨는 속도가 느리다. 따라서 테이블을 사용해야 할 경우, 각 부분마다 테이블을 하나씩 이용해 보다 빠르게 각각의 내용물이 뜰 수 있도록 한다.
HTML의 코드 수를 줄이기 위해 CSS(cascading style sheets)를 적극 활용한다. CSS는 웹사이트에 색, 레이아웃 등 포맷과 스타일을 지정해 주는 기술로, 처음 사용자 브라우저에 한번 다운로드 되면 사용자의 컴퓨터에 저장됐다가 사이트의 나머지 부분에도 같은 스타일을 적용해 준다. 이 때문에 나머지 웹 페이지를 다운로드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CSS를 잘 활용하면 굳이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 텍스트에 멋진 효과를 줄 수 있다. 이는 검색엔진 마케팅을 위해서도 매우 유리한 방법이다.)
인식의 속도와 물리적 속도의 차이점
하지만 사이트 방문객들은 사이트의 실제 다운로드 속도대로 빠르기를 느끼지 않는다.
유저 인터페이스 엔지니어링(User Interface Engineering)의 자레드 스풀(Jared Spool)은 과거 웹사이트의 실제 다운로드 속도와 사용자가 느끼는 다운로드 속도를 비교 실험한 적이 있다.
당시 스풀은 56kbps 모뎀으로 10개의 서로 다른 사이트의 속도를 비교해 보았다. 여러 명의 피시험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사람들이 느끼는 사이트 속도는 (각자 사용 방법이 달랐음에도)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빠르다고 느낀 사이트로는 아마존(Amazon.com), REI(REI.com), 그리고 LL 빈(L.L.Bean.com)이었다. 그리고 가장 느리다고 느낀 사이트는 어바웃닷컴(About.com)이었다.
그러나 이 10개의 사이트의 실제 다운로드 속도를 살펴본 결과, 사용자들이 느낀 속도와 실제 속도 사이엔 거의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들이 가장 느리다고 생각한 어바웃닷컴이 (모든 페이지 다운로드가 완료되는데) 평균 8초로 가장 빨랐으며, 가장 빠르다고 생각한 아마존은 평균 36초로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트에 아무리 기술적인 최적화 작업을 하더라도 사람들이 빠르다고 느끼지 못하면 완전히 헛수고다. 실제 속도가 아무리 빨라 봐야, 사용자들이 그렇게 느끼지 못하면 트래픽이나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사용자들의 인식 상의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인식의 속도를 높여라
문제는 사용자들이 사이트에서 원하는 것을 얼마나 빠르게 얻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즉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가장 빨리 찾아갈 수 있도록 사이트의 내비게이션을 최적화 하는 것이, 사이트의 용량을 줄이는 것보다 더 급선무라는 것이다.
인터넷 사업자들은 정기적으로 웹사이트 로그와 검색엔진을 분석해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아이템이 어떤 것이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이 아이템을 사이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뜨일 수 있도록 진열해야 한다.
웹사이트 사용성이라는 것도 결국엔 고객의 욕구를 가장 잘 만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기술적인 내비게이션이나 파일 사이즈에 치중하기에 앞서, 어떻게 방문객이 가장 빨리 원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지 '인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물론, 그렇다고 웹사이트 용량을 마냥 늘려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사용성 전문가들이 그토록 부르짖었듯이, 웹 페이지의 다운로드 시간은 8초에서 10초 이내로 끝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사이트를 아무리 날씬하고 빠르게 만들어도, 사용자의 경험이나 행동 패턴에 초점을 맞추지 못한다면 그 효과는 전혀 기대할 수 없다. 사람들이 웹사이트에서 어떻게 읽는지, 어떤 순서로 화면을 보는지, 어떻게 분류하는지, 어떤 정보를 주로 찾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리적인 속도는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이 인식하는 '속도'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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