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가계부, 보다는 '용돈기입장' 수준의 정리를 하고 있음을 미리 밝힌다.
하지만, 가난하다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이건 아닌가?)
아무튼,
CMA다 펀드다, 등골이 휘도록 벌어도 입에 풀칠하기 힘든 이 때에,
가계부를 적는 것은 그나마 불필요한 지출을 막고,
앞으로의 계획을 짜는데도 큰 소스가 되어줌이 틀림 없다.
그런데, 막상 가계부를 적다 보니, 적는 일 자체 하나하나가 스트레스다.
다 쓴 것 같은데 비는 몇 만원, 그리고 도무지 뭐에 썼는지 생각나지 않는 몇 만원이
최면까지 걸어 (자~ 당신은 3일전에 있습니다. 5만원을 어디에 썼는지 기억해 봅니다~ 레드 썬)
그 내역을 확인할 수도 없는 일이고, 집에서 차변 대변 까지 적어가며 가계부를 쓰는 것은 무리다.
맹자의 어머니, 신사임당, 퀴리부인(이분은 아닌가?) 같은 분들 모두 가계부를 쓰셨을 것 만 같은 느낌이 들어
의무감에서 시작했지만 스트레스로 접어들고, 결국엔 다섯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책장에 꼽히는,
그런 가계부를 쓰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수들은 10원 까지 맞춰가며 딱 떨어지는 가계부를 쓰고 있는 것인가?
필자가 대신 그들의 가계부를 훔쳐봤다.
그 내역을 함께 살펴보자.
1. 잔액은 잔액일뿐.
고수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 하고 있는 것, 바로 잔액 맞추기에 목숨을 걸지 말라는 거다.
가계부를 적는 가장 큰 이유는, 뭐에 얼마가 나가고, 얼마가 들어오며, 남는 금액은 얼마나 되나,
그런 것들을 쉽게 알아 볼 수 있으며, 반성을 하거나 어느 부분에는 좀 더 과감한 지출(?)을
하기 위해 쓰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교육은 초등학교 수학교과서 부터 몫은 얼마에
나머지는 얼마까지 가르치는 까닭에 대부분 국민들은 딱 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압박을 느낀다.
몇십원, 이런 것 까지 계산하지 말고 뒤에 두 자리나 세 자리는 아예 끊는 것이 좋다.
흐름을 읽는 것이지, 거기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것이 아니다.
2. 영수증에 목숨걸지 마라.
사실, 영수증을 모아 가계부에 차곡 차곡 붙여나가는 재미로 가계부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필자의 지인인 박모양(35세,결혼하고싶어함)의 경우 지갑에 가방에, 그리고 서랍에 영수증이 가득하다.
한번 연구해 볼 필요가 있을 정도로, 영수증에 집착한다. 그녀는 모든 지출에 대한 자료를 남기고자
카드만 사용한다. 거기까진 좋은데, 정리하지 않을 영수증이라면 없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그 영수증이 언제 어디서 결재한 것인지 기억이 안나면 잠을 자지 못한다.
3. 카드를 써라.
과소비를 조장하는 내용의 슬로건이 아니고, 자신의 지출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2번 항목과는 좀 상반되는 내용이지만, 차라리 카드를 쓰고 전표를 받아 기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권하며, 요즘은 체크카드도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물론, 그때 그대 전표 뒤에 무슨 지출인지 기입을 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돈에 대해서는 자동이체를 하든지, 아니면 카드로 결재하는 방법도 좋다.
지출에 대한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는 것 이외에도 할인, 적립등의 혜택이 있으니 말이다.
(단, 아무리 기입을 잘해도 신용카드를 생각없이 긁으면 신용불량자가 되는건 시간문제)
4.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가계부를 써라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라든지, 아니면 저녁식사를 하고 난 후 커피한잔과 함께 라든지,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쓰는 것이 좋다. 그래야 빼먹거나 밀리는 일이 없으며,
그 날 무슨 지출이 있었는지 기억해 내기도 쉽다. 또한 현금이 나간 날은 그 즉시 적는 것을 권장하며,
가계부를 들고 다니기는 힘든 일이니, 항상 수첩과 펜을 휴대하는 습관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5. 항목을 나눠서 정리하라.
두부 얼마 콩나물 얼마, 이렇게 적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10만원 어치 장을 봐 왔다면,
그 안에는 애들 옷이나 남편 소주, 주방에서 쓸 고무장갑등이 포함되어 있을 테니, 그런 정도는
분류를 해서 적으라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카드 전표나 영수증에도 어느정도의 항목을 만들어
그 항목대로 기입을 해 두면 나중에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6. 남편, 또는 부인과도 상의하라.
혼자 쓰는 가계부는 아무 의미가 없다.그럴바엔가계부가 아닌 일기를 쓰는 편이 훨씬 낫다.
일주일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두번 정도, 그것도 버겁다면 한 달에 한번 정도는
함께 가계부를 보며 결산(?)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그러면서 가계지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무슨 식비가 한달에 삼십이 넘어" 라고 말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모국회의원은 아직도 버스비가 70원인 줄 알고 있었다는데, 이 글을 읽는 독자의 남편, 와이프는
그러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컵라면도 천원 하는 시대다.
7. 가계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라.
인터넷에는 수많은 가계부 프로그램이 돌아 다닌다. 무료로 제공하는 곳만 해도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며
유료서비스나 프로그램들도 지천이다. 그 중에 무엇이 좋을지는 쓰는 사람의 입맛에 맞게 고르면 되고,
살짝 보탬글을 달자면,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곳에서 지원하는 가계부 프로그램은 그 회사가 문 닫는 순간
가계부도 함께 사라질 위험이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겠다.
업데이트와 버그수정의 신속성 등을 살펴보고 고르는 것을 추천하며,
필자는 개인적으로 포털사이트인 N사의 가계부를 사용하고 있는데 쓸만하다.
바로 위 문장을 써 놓고 보니, 홍보용 포스팅 처럼 변했는데, 그런 건 아니고 검색의 생활화로 여기저기 둘러본 뒤
자신에게 잘 맞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사실, 요즘 필자 주변에는 '한가롭게 가계부 적고 있을 시간이 어딨어!!' 라며, 맞벌이에 종사하는 부부들이 많다.
물가는 올라가는데 월급은 그대로인 까닭에(오히려 경제위기를 핑계로 월급을 줄인 회사들도 있다) 할머니가 애를
봐 주시거나, 종일반에 아이를 맡긴 채 직장에서 돌아오자 마자 집안일 하고, 드라마를 잠깐 보다가
지쳐 잠이 드는 부부들. 아이가 어리다면 아이도 봐야하고, 또 조금 크다면 아이 책도 읽어줘야 하고
영어유치원이 대세라는데 거기도 보내야 할 것 같고, 시험때라고 하면 시험 공부도 봐 줘야하는데
진술서 처럼 가계부를 작성하라고 권하지는 못하겠다.
단, 우리가 이토록 열심히 하루하루 버티며 사는 것은 쨍하고 '해뜰날'을 기다리는 희망과
그래도 식구들 모여 저녁에 먹는 따뜻한 밥, 그런 것들이 삶을 지탱해 주고 있는 것 아닐까.
남들 다 한다는 펀드나 CMA, 이런 것 까지는 못 하더라도 큼직 큼직 하게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부분들을 체크하며 정리하면, 그 '해뜰날'이 곧 오리라 생각하며 글을 적었다.
2009년에는모두,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하지만, 가난하다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이건 아닌가?)
아무튼,
CMA다 펀드다, 등골이 휘도록 벌어도 입에 풀칠하기 힘든 이 때에,
가계부를 적는 것은 그나마 불필요한 지출을 막고,
앞으로의 계획을 짜는데도 큰 소스가 되어줌이 틀림 없다.
그런데, 막상 가계부를 적다 보니, 적는 일 자체 하나하나가 스트레스다.
다 쓴 것 같은데 비는 몇 만원, 그리고 도무지 뭐에 썼는지 생각나지 않는 몇 만원이
최면까지 걸어 (자~ 당신은 3일전에 있습니다. 5만원을 어디에 썼는지 기억해 봅니다~ 레드 썬)
그 내역을 확인할 수도 없는 일이고, 집에서 차변 대변 까지 적어가며 가계부를 쓰는 것은 무리다.
맹자의 어머니, 신사임당, 퀴리부인(이분은 아닌가?) 같은 분들 모두 가계부를 쓰셨을 것 만 같은 느낌이 들어
의무감에서 시작했지만 스트레스로 접어들고, 결국엔 다섯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책장에 꼽히는,
그런 가계부를 쓰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수들은 10원 까지 맞춰가며 딱 떨어지는 가계부를 쓰고 있는 것인가?
필자가 대신 그들의 가계부를 훔쳐봤다.
그 내역을 함께 살펴보자.
1. 잔액은 잔액일뿐.
고수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 하고 있는 것, 바로 잔액 맞추기에 목숨을 걸지 말라는 거다.
가계부를 적는 가장 큰 이유는, 뭐에 얼마가 나가고, 얼마가 들어오며, 남는 금액은 얼마나 되나,
그런 것들을 쉽게 알아 볼 수 있으며, 반성을 하거나 어느 부분에는 좀 더 과감한 지출(?)을
하기 위해 쓰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교육은 초등학교 수학교과서 부터 몫은 얼마에
나머지는 얼마까지 가르치는 까닭에 대부분 국민들은 딱 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압박을 느낀다.
몇십원, 이런 것 까지 계산하지 말고 뒤에 두 자리나 세 자리는 아예 끊는 것이 좋다.
흐름을 읽는 것이지, 거기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것이 아니다.
2. 영수증에 목숨걸지 마라.
사실, 영수증을 모아 가계부에 차곡 차곡 붙여나가는 재미로 가계부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필자의 지인인 박모양(35세,결혼하고싶어함)의 경우 지갑에 가방에, 그리고 서랍에 영수증이 가득하다.
한번 연구해 볼 필요가 있을 정도로, 영수증에 집착한다. 그녀는 모든 지출에 대한 자료를 남기고자
카드만 사용한다. 거기까진 좋은데, 정리하지 않을 영수증이라면 없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그 영수증이 언제 어디서 결재한 것인지 기억이 안나면 잠을 자지 못한다.
3. 카드를 써라.
과소비를 조장하는 내용의 슬로건이 아니고, 자신의 지출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2번 항목과는 좀 상반되는 내용이지만, 차라리 카드를 쓰고 전표를 받아 기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권하며, 요즘은 체크카드도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물론, 그때 그대 전표 뒤에 무슨 지출인지 기입을 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돈에 대해서는 자동이체를 하든지, 아니면 카드로 결재하는 방법도 좋다.
지출에 대한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는 것 이외에도 할인, 적립등의 혜택이 있으니 말이다.
(단, 아무리 기입을 잘해도 신용카드를 생각없이 긁으면 신용불량자가 되는건 시간문제)
4.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가계부를 써라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라든지, 아니면 저녁식사를 하고 난 후 커피한잔과 함께 라든지,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쓰는 것이 좋다. 그래야 빼먹거나 밀리는 일이 없으며,
그 날 무슨 지출이 있었는지 기억해 내기도 쉽다. 또한 현금이 나간 날은 그 즉시 적는 것을 권장하며,
가계부를 들고 다니기는 힘든 일이니, 항상 수첩과 펜을 휴대하는 습관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5. 항목을 나눠서 정리하라.
두부 얼마 콩나물 얼마, 이렇게 적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10만원 어치 장을 봐 왔다면,
그 안에는 애들 옷이나 남편 소주, 주방에서 쓸 고무장갑등이 포함되어 있을 테니, 그런 정도는
분류를 해서 적으라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카드 전표나 영수증에도 어느정도의 항목을 만들어
그 항목대로 기입을 해 두면 나중에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6. 남편, 또는 부인과도 상의하라.
혼자 쓰는 가계부는 아무 의미가 없다.그럴바엔가계부가 아닌 일기를 쓰는 편이 훨씬 낫다.
일주일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두번 정도, 그것도 버겁다면 한 달에 한번 정도는
함께 가계부를 보며 결산(?)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그러면서 가계지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무슨 식비가 한달에 삼십이 넘어" 라고 말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모국회의원은 아직도 버스비가 70원인 줄 알고 있었다는데, 이 글을 읽는 독자의 남편, 와이프는
그러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컵라면도 천원 하는 시대다.
7. 가계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라.
인터넷에는 수많은 가계부 프로그램이 돌아 다닌다. 무료로 제공하는 곳만 해도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며
유료서비스나 프로그램들도 지천이다. 그 중에 무엇이 좋을지는 쓰는 사람의 입맛에 맞게 고르면 되고,
살짝 보탬글을 달자면,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곳에서 지원하는 가계부 프로그램은 그 회사가 문 닫는 순간
가계부도 함께 사라질 위험이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겠다.
업데이트와 버그수정의 신속성 등을 살펴보고 고르는 것을 추천하며,
필자는 개인적으로 포털사이트인 N사의 가계부를 사용하고 있는데 쓸만하다.
바로 위 문장을 써 놓고 보니, 홍보용 포스팅 처럼 변했는데, 그런 건 아니고 검색의 생활화로 여기저기 둘러본 뒤
자신에게 잘 맞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사실, 요즘 필자 주변에는 '한가롭게 가계부 적고 있을 시간이 어딨어!!' 라며, 맞벌이에 종사하는 부부들이 많다.
물가는 올라가는데 월급은 그대로인 까닭에(오히려 경제위기를 핑계로 월급을 줄인 회사들도 있다) 할머니가 애를
봐 주시거나, 종일반에 아이를 맡긴 채 직장에서 돌아오자 마자 집안일 하고, 드라마를 잠깐 보다가
지쳐 잠이 드는 부부들. 아이가 어리다면 아이도 봐야하고, 또 조금 크다면 아이 책도 읽어줘야 하고
영어유치원이 대세라는데 거기도 보내야 할 것 같고, 시험때라고 하면 시험 공부도 봐 줘야하는데
진술서 처럼 가계부를 작성하라고 권하지는 못하겠다.
단, 우리가 이토록 열심히 하루하루 버티며 사는 것은 쨍하고 '해뜰날'을 기다리는 희망과
그래도 식구들 모여 저녁에 먹는 따뜻한 밥, 그런 것들이 삶을 지탱해 주고 있는 것 아닐까.
남들 다 한다는 펀드나 CMA, 이런 것 까지는 못 하더라도 큼직 큼직 하게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부분들을 체크하며 정리하면, 그 '해뜰날'이 곧 오리라 생각하며 글을 적었다.
2009년에는모두,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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