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펀드 대해부’.."알고 가입하자"
[머니투데이 2006-04-04 14:55]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해외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단순히 수익률이 좋다는 말에 덥석 펀드에 가입하는 ‘묻지마’ 투자자들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해외 펀드 투자는 국내 투자보다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김휘곤 한국펀드평가 팀장은 “해외 펀드의 경우 경제 흐름을 읽는 것도 국내보다 외국이 더 어렵다”며 “국내 펀드와 달리 세금, 환율 등 여러 고려 사항이 많은 만큼 더 고민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특정지역이나 국가의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의 경우 펀드의 운용성과는 물론 투자지역의 경제 전망에 대해 잘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외 펀드에 투자할 때 반드시 알아야할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해외 펀드, 공격적 투자 = 우선 해외 펀드도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 등을 각자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찾는 것이 기본이다. 잘 알다시피 각 상품별로 위험과 수익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재간접상품인 펀드오브펀드 역시 주로 어떤 형태의 펀드에 투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에 간접투자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해외 운용사의 펀드가 국내에서 판매되는 '역외 펀드'와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 직접투자하는 '해외투자 펀드'가 있다.

먼저, 국내에서 취급되는 역외 펀드의 247개 중 165개가 주식형 펀드로 6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펀드 시장에서 주식형 펀드의 수가 전체 펀드의 10%도 안 되는 것에 비교하면 해외 역외 펀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고수익 고위험 추구형 투자자가 많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안정성을 위주로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의 비중은 23%(58개)정도에 불과 했다.

해외 펀드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 투자 직접투자하는 펀드도 마찬가지였다. 국내 운용사의 전체 해외투자펀드 156개 중 주식형 펀드가 76개로 49%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김휘곤 팀장은 “일단 역외 펀드의 경우 다양한 주식형 펀드가 많아 선택의 폭이 넓어 주식형 펀드를 고르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해외 펀드에 투자자하려는 투자자들이 자산관리에 적극적인 성향을 보여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해외투자 펀드는 '브릭스'를 좋아해 = 한편,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의 경우 투자 지역이 어디냐에 따라 수익률은 확연히 달라지게 된다. 해외 역외주식형 펀드를 투자지역별로 나눠 보면 전세계에 지역배분을 통해 투자하고 있는 글로벌 펀드가 전체의 주식형 역외 펀드 165개 중 27%(45개)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는 투자자가 직접 투자지역을 배분해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곳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충분한 투자자금이 필요하지만 글로벌 펀드에 가입하면 적은 돈으로도 전세계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비슷한 이유로 특정 국가가 아닌 지역 투자 펀드도 많았다. 특히, 유럽지역, 아시아지역(일본 제외), 브릭스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많았다. 한편, 국가별로는 미국, 일본 등에 투자하는 역외 펀드가 많았다.


국내 해외투자펀드의 경우도 글로벌 지역에 투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주식형 해외투자펀드 76개중 글로벌에 투자하는 펀드가 19개(25%)정도였다. 역외 펀드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브릭스, 일본, 중국, 인도 등 우리나라 주변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이 브릭스와 아시아 국가들에 투자하는 펀드들이었다.

이에 대해 김휘곤 팀장은 “우리 운용사들은 지정학적으로 아시아의 국가들에 대해 투자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다”며 “특히, 우리 경제가 고성장이 어려워진데 비해 중국과 인도와 같이 경제 성장률이 높은 지역에 투자해 높은 성과를 올리려는 투자심리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현재 45개 국내 운용사중 해외투자펀드를 운용하는 곳은 26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운용사는 슈로더투신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들 수 있다.

각 지역별로 역외펀드와 국내 해외투자펀드는 어떤 수익률을 올리고 있을까? 두 펀드모두 성장성이 높은 중국, 인도, 브리질, 남미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선, 역외 펀드는 1년 동안 라틴아메리카 지역 투자 펀드로 75.14%의 수익률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밖에 인도 지역이 69.68%, 유럽 이머징마켓과 글로벌 이머징마켓이 각각 58.24%와 43.79%를 기록했다.

국내 해외주식펀드 역시 1년 운용수익률이 가장 높은 투자지역은 브릭스 지역이었다. 브릭스지역에 투자한 주식형 1년 평균 수익률이 39.46%에 달했다. 한중일 지역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들도 평균 30.54%, 중국 투자 펀드가 27.16%의 1년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는 6개월 동안에만 평균 22.15%의 수익률을 올렸다.

[역외펀드 투자지역별 수익률]

자료:한국펀드평가

◇ 역외, 국내 해외 펀드 수익률 차 크지 않아 = 그렇다면, 역외 펀드와 해외투자 펀드의 수익률은 어떨까? 국내 해외투자펀드들이 아직 운용기간이 길지 않아 운용성과나 운용 능력을 논하기 이르지만, 역외 펀드와 해외투자 펀드의 운용성과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두 펀드의 주식형 수익률을 비교해 본 결과 역외펀드가 1년 동안 평균 22.6%의 수익률을 올렸고 국내 해외투자펀드는 18.7%의 수익률을 올렸다.

6개월 수익률을 보면 국내 해외투자펀드가 11.5%의 수익률을 올려 오히려 역외 펀드 6개월 수익률 9.9%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휘곤 팀장은 “국내 해외투자펀드이지만 역외 펀드에 재투자하는 재간접펀드의 수가 많기 때문에 수익률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며 “해외 주식을 직접 투자하는 펀드들도 해외 관계사들의 투자포트폴리오 자문을 통해 운용되는 경우가 많아 역외펀드와 큰 수익률 차가 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역외 펀드와 해외투자펀드 수익률 비교]

자료:한국펀드평가

김명룡기자 dragong@

Posted by 퓨전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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