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2004년)에 가입만 해두고 실제 활동을 별로 하지 않았는데, 요즘 조금 한가해져서 이렇게 글을 써 볼까 합니다.

제 이야기는 3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결혼후의 절약이야기

- 부잣집딸로 자라나 가난한 월급쟁이와 결혼해서 악착같이 살아준 아내에게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둘째, 주식투자 실패와 극복 과정

- 돈, 돈, 돈만을 외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돈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바꿔가고 있습니다.

셋째, 2010년까지 제 재무적인 목표입니다.

참고로 저는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는 38세의 외벌이 가장으로 딸(8세), 아들(4세)과 아내와 함께 살고 있으며,

직장생활 한지는 9년이 조금 넘습니다.

먼저, 결혼한 이후 한푼 두푼 아끼면서 살아온 절약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여행은 매년 여름 집안에서 가는 가족여행으로 만족하고,(저는 회사에서 두번 보내줘서 해외여행다녀왔습니다^^)

외식은 부모님 모시고 식사할 때 외에는 거의 안하고 (혹 손님과 하더라도 최대 삼겹살 정도로만)

비싼 옷 안사입고(가끔씩 아웃렛에서 만원짜리 사기도 하고, 아이 옷은 주로 중고매장에서 사서 입힙니다),

아이들 장난감은 대부분 친척들이 쓰던거 얻어 쓰고, (책은 2번이나 샀습니다. 책에 대한 욕심이 많고, 아이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와이프는 화장품 거의 안사고, 파마는 8년동안 3번정도 했습니다.

저는 담배 안피우고 술도 회사에서 회식때 먹는거 외에는 안먹어서 교통비외에는 돈 쓸일이 별로 없었고요.

그렇게 8년을 살았습니다.

그렇다고 구두쇠로 살지는 않았습니다.

경조사 챙기는데 좀 박하게 살았지만쓸데는 다 쓰고 산거 같습니다.

부모님께 용돈도 매달 드리고, 칠순때 해외 여행도 보내 드리고,

매월 십일조도 꼬박 내고, 구호단체에도 매월 4만원씩 냈습니다. 올해부터는 6만원으로 올렸습니다.

지금부터 주식투자 실패와 극복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몇년동안 절약하면서 성실하게 살았는데, 2003년 한순간의 잘못된 주식투자와실패로1억원을 날리게 됩니다.

사실 대학생시절부터 적은 돈으로 주식투자를 해왔습니다.

더구나 직장 선배가 단타꾼이었습니다. 증권사 직원과 연결되어 투자종목 발굴하고...

저도 차츰 차츰 투자 금액을 늘렸습니다.그 동안 모았던 돈과 빚까지 내서 1억원의 주식투자금을 마련했죠.

좋은 정보라고 생각되어 투자금액을 늘린 것이었지요.

완전히 미쳤던지 1억원으로 풀 미수를 질러 2억 5천만원어치를 샀지요.

그 종목은 하염없이 떨어졌지만, 정보를 너무 믿었기에 다시 오르리라는 희망으로 팔지 못하고

강제 매도 될 때까지 팔지 못했습니다.

결국 3일만에 강제 매도 되었고, 제 수중에는3천만원만 남아 있었습니다.

원금을 만회하고자 또 미친듯이 빚을 내었고 마침내 1억을 다 날렸습니다.

그제서야 조금 정신이 들더군요.

더 이상의 주식투자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LG카드 CB에 남은 돈을 다 넣고 주식을 접었습니다.

그때 마침 '부자공부방'이라는 모임을 알게 되었죠.

예전에 머니투데이재테크방 필진이셨던 부자전도사님을 그 곳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 분이 만드신 부자공부방모임 2기에 들어가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현재는 9기까지 있음)

1년간 매주 토요일에 부자전도사님과2기 맴버들과모여서 부자마인드, 주식투자, 부동산에 대해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정규 과정이 끝난 이후에도 1년동안 열심히 모임에 계속 나가서 정보도 얻고 배움도 얻었습니다.

그때 읽은 책이 100권은 넘는 것 같습니다. (요즘에 모임은 잘 못가고 온라인으로만 배웁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부자에 대한, 부에 대한 제 관점이 바뀌었고, 구체화 되었다는 것입니다.

LG카드 CB에 투자한 것도 그리 현명한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LG카드CB는 1만원에 시작해서 5천원까지 하염없이 빠졌습니다.

LG카드는 망하지 않는 다는 확신으로 1만원부터 5천원이 될때까지 계속 샀습니다.

결국 LG카드는신한지주에 인수되면서 살아났고12천원대까지 올라갔었습니다.

그리 현명한선택은 아니었지만, LG카드CB의 성공(50%정도 수익)으로 약간의 몫돈을 쥐게 되었습니다.

약간의 종자돈으로 다시주식투자를 가치투자로 시작했습니다.

엑셀장표에 종목별로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등을 분기별로 추세로 기록하면서 나름대로 판단하는 툴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매월 엑셀로 제 투자와 재무상태를 기록하면서 꼼꼼히 투자해 나갔습니다.(월별 재무평가는 지금도 계속하고 있지요)

제가 가입한 부자공부방에 주식에 대한 전문가, 부동산 전문가도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고요.

그렇게 몇년동안 천만원씩, 천만원씩 빚을 갚아 갔습니다.

2007년까지 몇년간 주식의 장이 워낙 좋았던 덕분에작년에는 1억원의 손실을 모두 만회하고,

약간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때 번 수익금을 보태서 용산에 집까지 장만했고요(물론 빚을 많이얻었지요.)

집을 사는데도 그 동안의 공부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부자공부방에서 공부를 하면서 책도 많이 읽고 좋은 강의도 들었지만,

재개발, 재건축, 경매 등 이곳 저곳 많이 기웃거리고 다녔거든요.

그동안의 부자공부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깨달았고, 얻었습니다.

첫째, 아는 만큼, 노력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다.

- 저는 2년을 공부했고, 지금도 경제신문을 보면서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둘째,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꼭 포기해야 할 것이 있다.

- 1년동안 공부하기 위해서 우리 가족들은남편없는 아빠없는 주말을 매일 보내야 했답니다.

셋째, 버는 것을 잃는 것보다 2배나 어렵다.

- 100만원이 200만원되는 것은 100% 상승해야 하지만, 200만원이 100만원되는 것은 50%만 하락하면 된다.

그래서 얼마나 버느냐보다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가 봅니다.

워렌버펫이 왜 그렇게 잃지 않는 것을 강조하셨는지 알듯 하네요.

넷째, 종목별 사소한 움직임을 예측하려 하지 말고, 시장의 큰 흐름을 예측하려고 노력하라.

- 주가가 상승할지, 떨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의주시한다면 전체적인 시장의 방향성은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하며, 실제 가치투자에서는 시장의 큰 흐름을 읽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저는 주식투자하겠다는 분들께 항상 이렇게 물어봅니다.

1년 공부할 수 있겠어요? 싫으면 그냥 간접투자 하세요.

마지막으로 2010년까지의 제 재무 목표를 말씀드리면,

1. 같은 용산에서 현재보다 조금 더 좋은 아파트로 집을 이사하고자 합니다.

2. 월급외에 수익원을 제 연봉의 반정도까지 만들고자 합니다.

긴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끔 시간나면 주식투자나 부동산투자에 대한 단상을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퓨전마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