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이율혜택 이용, 금리상한상품 선택, 전세놓고 이사가기 등

- "수익성 떨어진다면 매도시점 신중히 고민해야"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금리가 8%대에 진입했다. 지난 25일 현재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가 5.63%로 월초(5.37%) 대비 0.26%포인트 급등함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28일부터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최고 금리를 연 8.02%(6.62~8.02%) 로 올린다. 은행권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연 8%를 넘어선 것은 지난 1월말 이후 처음이다. 국민은행도 연 6.39~7.89%로 전주 대비 0.08%포인트 인상했으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연 6.50~7.80%, 연 6.93∼7.63%를 적용하고 있다.

금리는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주택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한 사람들이나 대출을 받아 새로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은 이자 부담때문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기 대출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티끌모아 태산'..은행의 금리혜택을 노려라

대체로 금리상승기에는 고정금리형 대출상품이 변동금리형 대출상품에 비해 유리하다. 때문에 금리가 올라가면 변동금리형 상품에서 고정금리형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최근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9%를 넘어서 큰 실익이 없는 상황이다.

대출상품을 갈아타지 않고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은행과 '네고(협상)'하는 것이다. 자신의 금리가 다소 높다고 판단된다면 은행에 이자 조정 신청을 해 금리를 낮출 수 있다. 물론 은행측이 무작정 금리를 낮춰줄리는 만무하다.

하지만 자신이 해당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삼고 있는 고객이라면 협상의 여지는 많다. 해당 은행과의 거래가 늘면 신용등급이 올라가 대출을 연장할 때 이율을 낮출 수 있다.

일부 은행은 해당 은행 통장으로 급여를 이체하거나 은행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등의 방법으로 거래를 늘리면 건당 0.1% 정도의 이율 혜택을 준다. 예금상품 신규 가입, 무주택자 혹은 다자녀 가구, 헌혈증서 기부, 인터넷대출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금리인하 조건 자격이 된다면 해당은행의 대출상품을 이용해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으면 된다. 적어도 최근 이자 부담 증가분의 일정정도는 덜 수 있는 수준이다.

개인신용등급 관리도 꾸준히 해야 한다. 금융권은 이것을 바탕으로 대출 이율 등을 정하기 때문이다. 연체는 절대 금물이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대출과 같기 때문에 최대한 줄여야 한다. 특히 신용카드 신규 발급 직후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대출상품만 바꿔도 이자가 준다

신규 대출자의 경우 자격요건만 된다면 국민주택기금이나 주택금융공사에서 제공하는 대출상품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국민주택기금의 경우 부부합산 연소득이 2000만원이하(상여금 등 제외)인 무주택자는 1억원 한도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리는 연 5.2%로 대출기간은 20년이다.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도 6.8∼7.05%의 비교적 싼 이자로 대출 받을 수 있다.

시중 은행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은 금리상승기에 유리한 '금리상한주택담보대출'을 눈여겨 볼 만하다. 금리상한대출은 고객이 일정비용(옵션프리미엄)을 은행에 지급하면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시중금리가 오르더라도 최고금리가 고정되지만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대출금리도 함께 떨어진다.

은행마다 상품의 세부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골격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91일물 CD금리에 금리스프레드 1.0%포인트가 더해지고 여기에 수수료(옵션프리미엄 ) 0.7%포인트 가량이 보태진다. 현재 국민은행(유비무환모기지론), 하나은행(안전지대론), 우리은행(금리안심파워론) 등이 시판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급하지 않다면 금리 상승 추이를 좀 더 지켜본 후 대출을 결정할 필요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관석 신한은행 PB고객부 팀장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정금리형 상품 금리가 변동금리형 상품 금리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면이 있다"며 "급한 것이 아니라면 올 가을까지 금리와 시장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간은 '돈'..과감하게 팔아라

이자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두말할 것도 없이 대출금액을 줄이는 것이다. 때문에 만기일시상환 상품보다는 원리금분할상환 상품이 유리하다. 최근 나오는 대부분의 주택담보대출상품이 원리금(원금)분할상환 상품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간혹 만기일시상환 상품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주택 매도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강북 일부 소형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가격상승률이 3-4%에 불과하다. 수도권에서도 용인 등 남부지역은 최근 집값이 더 떨어지고 있다.

양도소득세 부담 때문에 팔기가 어렵다면 대출금 상환에 집중해야 한다.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경기침체와 금리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시기일수록 여윳돈이 생기면 다른 곳에 투자하지 말고 대출금부터 갚는 것이 유리하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위기로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으니 처분시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 조언 '대출이자 부담 덜기' 10계명

- 주거래은행을 두고 장기간 꾸준히 거래한다.- 은행에서 제공하는 이자혜택은 충분히 이용한다.- 보금자리론 등 자신에게 맞는 대출 상품을 선택한다.- 금리상한대출상품 등 은행 대출상품에 늘 관심을 둔다.- 만기일시상환상품보다는 원리금균등분할상품이 낫다.- 대출금 상환에 집중해 대출총액을 줄여나간다.- 대출 이자액과 중도상환수수료 등은 늘 비교해서 상환 계획 마련해 둔다.- 주택수익률보다 이자율이 더 높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정리한다.- 개인신용등급 관리는 평상시 철저히 한다.- 흐름에 휘둘리지 마라. 언제나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저작권자ⓒ이데일리 -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 http://ww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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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퓨전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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