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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본보기다. 지금 열심히 공부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아빠와 같은 삶을 살게 될것이다.
아빠를 봐라.
봐라. 아빠가 본보기다.
사랑하는 아들아 딸아 봐라.
아빠가 본보기다.
현재 아빠는 대기업 하청업체 다닌다.
다닌 지 8년째 다되어 가지만 생활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엊그제는 일하다 허리가 뜨끔했다.
남은 시간 가까스로 일했다.
어제 밤에는 허리가 아파 움직일 수가 없어 출근을 못했다.
어제, 오늘 낮에 한의원서 침맞고 물리치료 받고 약도 타 먹었다.
한의사님은 며칠 더 치료 받으라 권했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다.
그래서 하루 쉬고 다음날 저녁부터 다시 출근한다.
아직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프지만 참고 일한다.
작년 말에 하청업체가 원청에 의해 강제 폐업돼 버렸고
7년 넘게 다닌 아빠는 올 초 신규 입사자가 되어 버렸다.
년차와 월차가 모두 사라지고 없다. 그래서 무급처리되었다.
원청 노동자가 일하다 다치면 산재가 아니더라도 공상 처리되어 치료 받는 동안
일당도 나오고 치료비도 청구하면 나온다.
그러나 아빠는 아니다.
대기업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인 아빠는 출근 못하니
바로 무급처리 되었고 치료비도 모두 아빠가 부담해야 했다.
치료비 청구도 할 수 없는 게 우리네 현실이다.
큰 맘 먹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밉보여 직장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두려워 못하는 것이다.
아빠의 현실은 참 비참하다.
아파도, 다쳐도 억지로 참아가며 일해야 한다.
이런 비참한 현실을 너희들에겐 결코 대물림 하고 싶지가 않다.
공부 열심히 하고, 공부 많이 해라.
그것만이 아빠와 같은 비참한 비정규직 현실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대학도 나오고 대학원도 다녀라.
아빠가 땡 빚을 내서라도 학비는 마련하겠다. 꼭, 그래야 한다.
생산직 비정규직 노동자는 되지 마라. 절대로.
기업주는 말한다.
'사원을 가족처럼'
'노동자가 생산의 주역'이라고.
하지만 18살부터 오늘날까지 생산직 노동자로 살아온 현실은 그것이 아니었다.
'사원을 가축처럼'
'노동자는 생산의 노예'라고 표현하는 게 맞더라.
아빠는 그러한 현실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지금도.
그러니 사랑하는 아들아 딸아.
열심히 공부하고 많이 공부해라.
그래서 너희들 만큼은 절대로 아빠와 같은 비참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길을 걷지 마라.
봐라, 아빠가 본보기다

역시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은듯

Posted by 퓨전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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