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완전 정복’ 여성관련 기업에 ‘히트 앤드 런’작전으로 돈을 벌고 싶다고? ‘여자’와 ‘야구’를 연구해라. 여자에게는 돈이 몰리고, 야구에는 돈 버는 전략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월가(街·미국 뉴욕의 금융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는 1990년대 말 한국을 여행한 뒤 여성의 권익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한 여성용 피임약 회사에 투자해 지난해까지 5배의 차익을 거뒀다.
‘여성 시장’은 한국에서 앞으로 매년 1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일 수 있는 유일한 ‘내수’시장이다. 야구는 팀 플레이다. 홈런만 친다고 이길 수 없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타자(打者)가 희생하면서도 주자(走者)가 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드는 ‘히트 앤드 런(Hit and Run)’ 전략도 필요하다.
‘히트 앤드 런’은 주식시장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 전략이다. 평소에는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다가 기회가 오면 짧은 기간 투자해 돈을 먹고 빠져 나오는 전략이다. 여자와 야구를 응용한 재테크 전략을 배워 보자.
◆‘그녀의 관심’에 관심을 가져라
작년 말을 기준으로 10대 그룹 계열 66개 상장사의 경우 남직원 증가율은 4.04%였지만 여직원의 증가율은 30.89%에 이르렀다. 더군다나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었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60%다. 아직 성장 여력이 10%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성 관련 주식을 사면 바보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예를 들어 아모레퍼시픽은 올 초 30만원대이던 주가가 최근 50만원을 돌파했다. 고급 화장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매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나지주 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이 맥주는 하이트, 학습지는 대교, 비데는 웅진코웨이, 자동차는 현대자동차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모은 펀드 상품도 등장했다. 하나은행과 대투증권·하나증권은 지난 6일 화장품·생활가전 등 여성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여성펀드 ‘쉬앤스타일(She & Style) 펀드’를 업계 최초로 내놓았다. 투자 대상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기업 50%, 우량주식에 50%다.
대투증권 관계자는 “2003년 이후 주가를 놓고 비교해 봤을 경우 여성 선호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 대비 최고 122%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적립식과 거치식 두 종류가 있고 거치식은 가입금액 500만원, 적립식은 10만원 이상이다. 생계형 비과세와 세금우대도 가능하다.
◆야구처럼…월초·월말에 치고 빠져라
주식시장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재미있는 현상이 하나 있다. 이른바 ‘월말 효과’다. 지난 1981년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미국의 주가지수 변동폭을 평균해 본 결과 매월 마지막 날부터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오르기 시작해 영업일을 기준으로 다음달 4일까지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1996년 8월부터 지난 8월까지의 코스피 지수 변화를 조사한 결과 매달 마지막 영업일에 평균 0.56%가 올랐고 이후 다음달 5일(영업일 기준)까지 계속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월초 첫 번째 영업일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0.71%에 달했다.
이는 월말에 받는 직장인들의 월급이 펀드 자금으로 유입되고, 월초에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람들이 주식을 많이 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월말에 코스피200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을 단기적으로 넣었다가 빼면 그만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월말 효과를 응용한 상품이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5일부터 ‘히트앤드런’이라는 랩어카운트(자산관리계좌) 상품을 내놓았다. 평소에는 안전하게 투자하다가 월말과 휴일 전후에 인덱스 관련 투자로 고수익을 챙긴다는 전략이다. 단기적으로 투자하다 보니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도 일정 수준의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최소 가입금액은 2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