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손자가 저술한 병법서의 한 구절입니다. 무릇 이 원칙은 전쟁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펀드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나'를 아는 것은 투자에 있어 첫 단추를 채우는 것입니다.

투자자로서의 나를 파악하는 것은 흔히 설문을 통한 투자 성향 분석, 즉 손실위험과 기대수익에 대한 투자자의 태도 분석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투자 성향은 본인의 타고난 기질 외에도 재무적 능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결과에 따라 주식펀드처럼 고위험자산과 단기채권펀드처럼 저위험자산에 각각 얼마씩을 투자해야 할지를 결정짓게 됩니다.

각기 다른 가상 투자자들의 투자성향 조사 방법과 그 해법을 예시합니다.

사례 1. 올해 35세인 김씨는 지난해 결혼해서 아직 자녀가 없습니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현재 부양가족은 부인뿐입니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부동산 자산 외에 금융 재산이 10억원이나 있는 자산가입니다. 10층짜리 빌딩에서 매달 1000만원씩 수입도 들어옵니다. 그러나 김씨는 타고나기를 소심해 친구들과 점심내기조차 하지 않습니다.

김씨는 높은 위험을 감내할 수 있을 만큼 재무능력이 뛰어나지만 심리적 감내도가 낮기 때문에 두 가지를 절충해 결정을 해야 합니다. 투자상담자는 김씨에게 "높은 위험을 감내할 만한 능력이 있다"는 교육을 해서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본인이 거부한다면 심리적 태도에 맞춘 저위험 자산 배분안이 최종적으로 제시될 것입니다.

사례 2. 55세인 이씨는 월수입 350만원인 봉급생활자이며,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 15%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고 싶어합니다. 그동안 주식투자로 돈을 날려 모아 놓은 돈은 1억원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이씨의 경우에는 심리적 위험 감내도는 높지만 위험을 감내할 만한 재무적 능력은 뒷받침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씨에게는 원금 손실 위험이 낮으면서 일정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자산배분이 적합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재무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하루하루의 생활이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상길 제로인 상무 www.funddoctor.co.kr▶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journalist.asp[내 손안에 정보 조인스 모바일 2442+ NATE/magicⓝ/ez-i][ⓒ 중앙일보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Posted by 퓨전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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