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발표된 옥션의 3분기 실적은 옥션이 문을 연 이후 최고 성적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4.1% ↑), 영업이익(2.1% ↑), 당기순이익(1.1% ↑), 거래 금액(3.2% ↑) 등 모든 지표가 앞으로 달려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지칠 줄 모르는 옥션의 독주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3분기가 경기불황과 올림픽 등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 대비 73% 증가한 26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성장세를 지속했다는 점은 평가할만한 일이다.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져 매출 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홈쇼핑이나 종합 쇼핑몰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장터)인 옥션의 위세는 올해 거래규모가 총 1조원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에서 보다 뚜렷해진다. 3분기까지 옥션의 누적 거래규모는 총 8천118억원. 거래규모 1조원은 업종 대표 업체에 의해 TV홈쇼핑이 6년, 오프라인 백화점이 15년, 백화점 단일점포가 20년에 걸쳐 창출했던 매출이다.
옥션은 이를 4년으로 단축했다. 옥션의 성장률은 매분기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률보다 10% 이상 높다.
또한 이번 분기동안 89만명이 새롭게 옥션의 회원으로 가입, 1천76만명 수준으로 회원수가 늘어났으며 물품등록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0만건보다 85%가량 증가한 259만건으로 증가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반적인 영업지표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4분기 전망도 밝게 해 주고 있다.
그럼, 옥션의 파워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역시 B2C, C2C 방식 등 다양한 판매방식이 가능한 오픈 마켓의 장점이다.
MD(머천다이저) 방식의 홈쇼핑이나 쇼핑몰의 판매방식에서는 물품 구매에서부터 보관, 등록, 판매 등 모든 과정에 비용이 든다.
그러나, 옥션의 오픈마켓은 개인과 개인, 중소 도매상인과 개인 등 여러 형태의 거래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수익성은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장터의 매력과 함께 옥션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백-앤드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회원 1천만명의 정보를 관리하고 이들간의 거래를 실시간으로 관리해 주는 백-앤드 시스템은 옥션만의 노하우다.
전산시스템 통합이 잘 이뤄지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소비자에게 안전한 거래 시스템을 제공하는 일이 겉으로 보는 것처럼 쉽지 않다. 상당한 노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러한 시스템상의 안정성이 옥션의 브랜드 신뢰성을 높이고 1천만명이라는 방대한 회원이 방문해 거래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옥션 최상기 팀장은 "4분기는 계절적으로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성수기인만큼 3분기 못지 않은 성장이 기대된다"며 "연말께 B2C(기업-개인) 방식의 몰인몰 서비스도 도입해 시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와 다음 디앤샵(d&shop) 등 경쟁 업체들이 서둘러 오픈마켓을 도입하고 있지만 당분간 옥션의 독주를 막기엔 역부족인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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