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놈만 패라, 끝내면 그날 집에 바로 갈 수 있는 놈으로
이거 조금 저거 조금 하다 보면 정작 당일에 끝내야 할 것을 못 마쳐서 야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다음 날 일은 조금 수월해질 수 있겠지만 일의 우선순위 측면에서는 이미 어긋나버리는 것. 그날 필요한 것, 끝내면 집에 갈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면 ‘빠른 퇴근’이라는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기에 그만큼 몰입도가 높아진다.
2 적어놓으면 만만해 보인다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해서 패닉에 빠지기 전에 그것을 죽 적어 나열해봐라. 머릿속에서는 다 급하고 중요하게 느껴지던 것들도 그렇게 적고 보면 우선순위와 긴급도가 눈에 들어온다. 업무량이 파악되고 시각화되는 순간 상황에 대한 통제력이 생겨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 큰 산을 넘으면 작은 산은 공짜다
인간이라는 동물이 간사한지라 쉽고 사소한 것들을 다 정리한 후에 크고 중요한 일을 하고 싶은 욕망을 감출 수 없다. 하지만 사소한 일들은 하나 둘 정리하더라도 또 그만큼 생겨나기 일쑤다. 그러다 보면 정작 중요 업무는 끊임없이 뒤로 미뤄지게 된다. 중요한 업무 하나를 제대로 완결하다 보면 어느새 소소한 문제들은 저절로 정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4 인터넷은 만악의 근원
이메일 체크하려고 인터넷 창을 띄워놓았다가 어느새 연예인 가십 기사나 쇼핑몰을 살펴보고 있던 적은 없는지?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보다는 구글 같은 단순 검색 서비스를 첫 화면으로 설정해두는 게 이런 유혹을 뿌리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각종 포털에서 제공하는 위젯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메일함으로 직행할 수 있으며, 메일이 올 때마다 바로 알 수 있다.
5 덩어리로 뭉치면 욕도 나눠서 먹는 법이다
딱히 특정한 누군가와 보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영화나 공연을 보고 싶은 거라면 직장 동료나 자기보다 조금 상급자와 같이 예매하라. 사무실을 나가는 당신의 뒤통수가 조금은 덜 따가울 것이다.
6 어떤 서류든 한 번만 다룬다고 생각하라
지금 한 번의 검토로 결정이 이루어질 수 없거나 추가 자료가 필요한 서류라면 아예 손에 들지도 말라. 괜히 정신만 분산되고 나중에 다시 그 서류를 찾아 헤매는 데, 또 그 끊어진 업무의 맥락을 이어가는 데 시간만 잡아먹는다. 가장 큰 시간 낭비는 계속해서 같은 서류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다.
7 상사에겐 야금야금 들이대라
리스트에서 하나씩 제거하면서 끝나는 대로 상사에게 넘겨라. 같은 날짜에 마감인 일이 10개가 있다고 조금씩 해서 마감일에 10개를 넘기는 것보다 마치는 대로 하나씩 넘기면 상사는 당신이 일을 빨리 진행하고 있다고 여길 것이다. 그만큼 빨리 퇴근해도 토를 달지 않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8 공연 예매를 해뒀다면 낮 동안에 미리 분위기를 조성하라
오후쯤부터 당신의 당일 퇴근 후 스케줄을 사람들에게 은근히 알려둬라.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 콘서트, 오늘 가게 돼서 너무 신나요~” 등등. 잔뜩 기대감에 들떠 있는 척 떠벌려라. 정 급한 일이 아니라면 그런 당신에게 야근 거리를 맡길 야박한 상사는 드물다.
9 일찍 고하는 새가 집에도 일찍 가는 법
야근이 일상화된 직장이라면 상사에게 오전 중에 미리 어떤 사유로 정시 퇴근을 해야 한다고 양해를 구하라. 당신에게 시킬 일이 있으면 상사도 그만큼 계획적으로 미리 일을 시키고 퇴근 시간이 되면 이해해줄 것이다. 퇴근할 때가 다 되어서 말하면 그냥 일하기 싫어서 빨리 갈 이유를 대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
10 때론 상사의 말을 쌩까라
중간에 갑자기 끼어든 상사의 업무 지시. 지금 하고 있는 일보다 더 급한 것인지 확인하고 그렇지 않다면 “바로 처리하겠습니다”라는 말만으로 무마하고 집중하던 일에 매진하라. 괜히 동료에게 “○○씨, 그 건은 진행되고 있어요?” 등의 말로 지금 자신의 업무가 더 중요하고 급하다는 인상을 간접적으로 심어주는 것도 좋다.
11 이메일은 그때그때 바로 답장하라
이메일은 전화와 달라서 수신 확인이 되었다 하더라도 보낸 사람 입장에서는 불안하기 마련이다. 특히 진행 경과를 살펴봐야 하는 경우라도 간단히 답신하면 상대는 당신이 자신을 배려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당신도 중간 과정을 이미 설명했기에 퇴근 시간이 다 되어 최종 답신을 보낼 때 그만큼 일이 적어진다.
12 일 시킨 게 미안하다고 남아 있는 팀장, 그게 더 진상이다
당신이 만약 팀장이나 상사의 위치라면 팀원이 남아 일하는 게 미안하다고 같이 남아 있지 마라. 그것은 배려가 아니라 은근한 압박이다. 또한 이미 일이 끝나고도 당신 때문에 자리를 뜨지 못하는 다른 팀원들의 야근 시간을 쓸데없이 늘리는 데 지나지 않는다.
13 저놈은 ‘어쩔 수 없다’는 이미지를 만들어라
학교에서 우등생이 특별 대우를 받듯 회사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업무 처리에 대한 평판이 좋다면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고 거기에 맞추어 업무를 관리하라. ‘별수 없는 직원’이라고 찍히는(?) 것, 때론 일정 부분포기당하는 것이 업무를 수월하게 해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원칙이 업무 성과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꼭 필요한 것임을 성과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
14 70~80%가 적정선이다
상사가 던져준 일을 100% 해놓고서 컨펌 받으려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버려라. 당신이 생각하는 그 100%는 종종 한 가지 일에 당신을 눌러앉혀버리곤 한다. 70~80% 선까지 진행되었다면 상사의 컨펌을 받고 나머지는 그의 재량에 맡겨라.
15 안 될 때는 배 쨀 줄도 알아야 한다
야근이 지지부진하게 계속 길어지고 있다면 차라리 포기하고 그냥 들어가는 게 낫다. 이미 체력과 집중력이 바닥 난 상태에서의 3시간은 다음 날 아침 명료한 정신 상태에서의 1시간보다 못한 법이다. 차라리 일찍 자고 다음 날 일찍 일어나라. 생활 리듬을 잘 유지하는 것 또한 야근을 줄이는 방법이다.
16 종종 점심시간을 엇잡아라
5분만 늦게 나가도 줄 서느라 30분은 족히 잡아먹게 되는 게 점심시간이다. 사람들이 식사하러 나가고 전화도 걸려 오지 않는 30분은 종종 1~2시간과 맞먹는 업무 효율을 가져다준다. 같이 밥 먹을 수 있는 마음 맞는 이 하나만 있다면 30분 늦게, 혹은 일찍 점심시간을 시작하는 것도 좋다.
17 외근 중에 땡땡이라도 쳐라
회사 분위기상 자신의 업무 진행과 상관없이 상사의 컨펌이나 퇴근 시간에 당신의 퇴근이 좌우된다면 낮 시간 동안의 외근 중에 차라리 땡땡이라도 쳐라. 카페에서 차 한 잔 하면서 업무 리스트를 정리하거나, 서점에서 최근의 트렌드를 살펴보는 것이 아이디어를 요하는 업무에 도리어 도움이 될 것이다.
18 시간을 끊어 자체 마감을 만들어라
‘오늘 중’으로만 하면 되는 일이 8개가 있다고 치자. 그냥 느슨히 보내다 보면 정작 퇴근 시간까지 2~3개는 손도 못 댄 채로 남아 있기 다반사다. 한 시간 단위로 시간마다 한 가지 과제를 끝낸다고 마음먹으면, 그 단위가 일종의 마감 시간이 되어 업무의 집중도를 향상시켜줄 것이다.
19 56%의 CEO says “책상 더러운 놈은 될 승진도 안 시킨다”
의외로 당신이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허비하는 시간이 많다. 스테이플러, 스카치테이프 하나조차 제자리에 있지 않고, 어제 봤던 그 서류는 또 어디 갔는지 행방을 알 수 없어 헤매고 있다면 무언가를 찾다가 시간을 다 보낼 수도 있다. 책상 위에는 꼭 필요한 물건만 올려두도록 하자.
20 부하에게 업무를 지시할 때는 마감 시간을 명확히 하라
어떤 일이든 하는 사람은 천천히 하고 싶고 시키는 사람은 빨리 결과를 보고 싶은 법. 부하 직원 입장에서 ‘오후 중’이라는 표현은 종종 ‘퇴근 전까지’로 받아들여지기 십상이다. ‘오후 3시 30분’같이 명확히 시간을 정해줘야 서로 기다리다 시간을 낭비하는 법이 없다.
21 남에게 일을 ‘잘’ 시키는 것도 능력이다
‘자신이 해야만 할 일’과 ‘타인에게 맡겨도 될 일’을 잘 구분하라. 남에게 일을 맡길 때는 업무의 목적이나 방법을 최대한 꼼꼼히 설명하는 게 좋다. 설명하는 시간 10분 아끼려다 결국 그 일을 다시 하게 된다면 하는 사람의 노력과 그 때문에 지연되는 시간 모두가 업무 로스가 되어 돌아온다.
22 업무 진행 상황은 구체적으로 확인하라
부하 직원에게 맡긴 업무를 “잘 진행되고 있어요?”라고 묻는 것은 확인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회계 파트 부분 정리가 조금 어렵지 않아요?”라거나 “파워포인트 4장째 그래프가 좀 까다롭지 않아요?”라고 물어봐라. 그가 어느 부분까지 진행했는지 자연스레 알 수 있고, 어느 부분에서 막히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 다시 한 번 디렉션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23 ‘야근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면 더 많이 야근한다
작업량이 많다고 해서 ‘어차피 시간 내에 못 끝낼 테니 야근이나 해야지’라는 생각을 품는 것은 금물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낮 시간 동안의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게 되고, 따라서 쓸데없는 야근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오늘 일은 반드시 일과 중에 끝낸다는 마음가짐을 가져라.
24 초조해하거나 후회하지 마라
더 이상 대처할 수 없는 일로 고민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 초조해히는 것 자체가 이미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며, 털어내야 할 것을 붙들고 있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이런 것들로 지지부진하다가는 정작 해야 할 일도 못하면서 시간만 잡아먹기 일쑤이다.
25 회사에서 추천하는 자기 계발 시간을 잡아둬라
어학원같이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자기 계발 프로그램을 퇴근 시간 직후에 잡아두어라. 회사에서 권장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왜 일찍 퇴근하냐’라는 잔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줄어든다.
26 전화 통화는 몰아서 하라
정말 급한 전화가 아니라면 업무 전화 거는 시간을 정해서 몰아서 하는 게 좋다. ‘오전 11시~11시 30분, 오후 4시~4시 30분’ 식으로 오전, 오후에 한 번씩 하도록 정해두는 게 효율적이다.
27 자신만의 뭉텅이 시간을 마련하라
그렇다고 잡무에만 치중하지 마라. 일정 시간을 정해서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메인 업무와 관련하여 2~3시간 정도는 다른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집중하는 자신만의 ‘코어 타임’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메신저를 꺼두는 것도 잊지 말자.
28 일의 우선순위를 먼저 체크하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다음 날의 스케줄과 할 일을 체크하라. 덩어리가 큰 일부터 짬짬이 할 수 있는 일을 분류하여 우선순위를 정하라. 이 10분의 시간이 다음 날 1시간 이상의 시간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29 1분 아끼려다 10분 날린다
계획을 세우는 데 들인 1분의 시간이 실행 단계에서의 10분, 1시간을 아껴준다. 특히 동시에 병행해서 진행할 수 있는 업무의 경우 약간의 계획성만 가지고 대처해도 나중에 대기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생겨나는 문제들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워준다.
30 자신만의 야근 리듬을 만들어라
어차피 야근을 해야 한다면 업무를 자신의 리듬에 맞추어라. ‘9 to 6’ 그 시간을 온전히 집중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조금은 스케줄 조정이 가능한 업무라면 오후 6~8시 사이에는 밥을 먹거나 간단히 운동을 하는 등 자신을 위한 리프레시 타임을 가져라. 줄창 앉아 있는 것보다 그 후의 1~2시간 동안 더 뛰어난 효율성을 가져온다. 기획 박정선 | 포토그래퍼 이종수 | 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