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로 10년만에 10억 만든 간호사
[쿠키뉴스] 2006-10-04 12:37
[쿠키 생활] "내 꿈은 '작은 부자'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좋아하지만, 적극적으로 돈을 사랑하지는 않는 것 같다. 나는 돈을 좋아한다. 그리고 돈의 위력을 사랑한다. 모험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자신감과 자부심만이 작은 부자를 만들 수 있다." 지난달 중순 '왕비의 재테크'라는 책을 펴낸 권선영씨 이야기가 최근 화제다. 부동산 투자로 10년만에 10억원을 만든 33세 아줌마(간호사)의 이야기가 참 재미있다. 솔직하고, 쉽게 써내려간 이야기 속에는 재테크 10년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왜 재테크에 목숨 걸었을까 왕비가 목숨 걸고 재테크를 하는 이유는 크게 5가지. 첫째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란다. 1남1녀를 두고 있는 왕비는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시키는 일이라고 믿고 있다. 요즘은 부의 능력에 따라 자녀 교육의 질이 결정된다는 것. 교육을 위해 능력껏 투자하겠다는 생각이다.

둘째는 자신을 위해서이다. 열심히 살고 있고, 성공을 갈망하는 자신을 위해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폼나게 살고 싶다는 얘기다. 셋째는 건강을 위해서다. 돈만 있으면 뻔히 고칠 수 있는 병인데 그 놈의 돈이 없어서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을 많이 봤단다. 내 자식, 내 가족만은 절대 그렇게 만들지 않기 위해 돈을 모은다는 것.

넷째는 제대로 된 노후를 준비하고 자녀들이 떵떵거리며 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다섯째 이유는 돈이 있어야 가정의 평화도 유지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왕비의 재테크 일지 1995년 11월, 23세에 결혼. 2천900만원짜리 단독주택(24평형) 전세로 신혼생활 시작. 부부의 월급이라야 고작 밥만 먹을 정도로, 지극히 평범한 사회 초년생 맞벌이 부부였다. 97년까지 직장 일과 아르바이트를 겸하며 7천만원을 모았다. 부부의 월급을 고스란히 주식형펀드에 가입해 마련한 돈이었다. 전세금까지 합치면 종자돈 1억원이 마련된 셈이다. 최소 집 한채라도 갖기 전에는 아이를 안 낳을 작정을 하고 돈을 모았다고 한다. 안 먹고, 안 쓰고, 무조건 아끼며 쪼들린 생활을 했단다.

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3층짜리 다가구주택을 매입했다. 전세금 2천900만원과 모아둔 7천만원에 약간의 대출을 받고, 건물 전세보증금 1억원을 안고 2억3천만원짜리 건물을 산 것이다. 99년 4월 첫 아이를 출산하고, 10월 다가구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역시 전세를 안고 상가주택을 매입했다.

2000∼2002년에는 부채상환에 매진했다. 전세 가구를 무조건 월세로 전환했다. 다가구주택을 시작으로 한집 한집 1천만원이든 2천만원이든 돈이 모이는대로 전세를 뺐으며, 월세보증금은 최소화했다. 새로운 투자처가 없어 잠시 주춤하던 때이지만, 부채를 제일 많이 갚아나가던 황금같은 시기였다.

2003년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26평형 아파트를 매입한 뒤 임대로 전환해 월세를 받았다. 그 해 가을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2004년 달서구 월배택지개발지구의 33평형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이 때 상가에서 아파트로 재테크 진로가 바뀌었다. 당시 위치 좋은 상가를 보러 다니던 중이었는데, 점찍어 놓은 상가가 5억원이 넘었다. 이 아파트를 분양받으면서 돈이 쪼개지는 바람에 상가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2005년 4월 달서구 대곡동의 33평형 아파트를 20대 1의 경쟁을 뚫고 3순위 청약을 통해 분양받았다. 그리고 6월 재건축 아파트에 도전했다. 전세를 깔고 24평형 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했다. 향후 10년 정도 적잖은 세금을 내고도 바라는 수익은 거뜬히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2006년 경매에 첫발을 들여놓아 수성구 신매동의 4억2천만원짜리 상가를 낙찰받았다. 3월에는 동구 혁신도시 주변에 들어설 33평형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혁신도시라는 호재도 버리지 않고, 분양가격이 주변 땅값보다 낮아 별로 고민하지 않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재테크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왕비는 "우선 자기 집이 없어 내 집 마련을 해야 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빨리 내 집 마련을 하라"고 말한다. 더 내리든 더 오르든 무조건 자기 처지에 맞는 적정 범위 안에서 대출을 받아 내집을 마련하라고 목놓아 권하고 싶다는 것.

내 집 마련이 끝은 아니므로 1주택자는 다른 투자처를 찾으라고 말한다. 투자 목적으로 구입할 때는 비싸더라도 안전한 곳으로 골라서 투자하라고 충고한다.

다주택자가 귀담아 들을 충고도 있다. "재테크 목적이 분명하지 않은 물건은 허울좋게 명의만 갖고 있지 말고, 여러 채를 정리하고 상가나 수익형 부동산으로 반드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왕비도 땅 투자는 10년 뒤의 투자처로 계획하고 있는 종목이라며 땅 투자는 정말 어렵다고 말한다. 아직 집이 없거나 먹고 사는 것이 풍요롭지 않다면 땅 투자는 미루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글·사진= 최곤기자 kons@yeongnam.com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osted by 퓨전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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