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EO란?
최고경영자란 쉽게 말해 사업체를 대표하는 사람, 대표이사 사장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민간 기업뿐 아니라 토지공사 같은 공기업이나 은행의 대표도 물론 최고경영자입니다.
최고경영자란 원래 CEO(Chief Executive Officer)라는 영어를 번역한 거예요. 기업에는 관계 당국에 신고한 이사(Executive)가 있고 이들이 모여 회사의 경영 방침을 결정하는 이사회라는 기구가 있어요. CEO란 이 중 최고(Chief)이사란 뜻입니다. CEO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 기업의 대표를 뜻하는 말로 일상화된 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어요.
2.CEO가 하는 일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최고 책임자의 판단이 기업의 존립과 종업원의 운명을 더욱 좌우하게 됩니다. 주주나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끼칠 수도 있겠지요.
몇년 뒤의 경기를 정확히 예측해 투자를 얼마나 할지, 사람은 얼마나 뽑을지, 현금을 얼마나 비축해 둘지, 새로운 유망사업에는 언제 어떻게 진출할지 등을 자금.기획.영업.연구개발을 맡는 부서에서 열심히 연구해 보고합니다. 하지만 결국 최종 결정과 이에 따른 책임은 CEO의 몫입니다.
고 최종현 SK 회장은 생전에 "왜 오후에 출근하느냐"고 물으면 "CEO는 시시콜콜한 일을 챙기기보다 회사의 큰 갈림길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오전에 기(氣)수련으로 몸과 마음을 단련한다"고 답하곤 했어요.
3대째 가업을 승계하고 있는 일본의 한 화학 중소기업은 2세가 CEO 자리를 물려받는 즉시 담배.술을 못하게 하는 가훈까지 정해놨답니다.
큰 기업은 이미 한두 사람의 유능한 CEO만으로 경영할 수 없는 시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를 볼까요. 반도체.전자제품과 정보통신 등 다양한 업종에서 연간 매출액이 34조원, 종업원이 4만8천명에 달합니다. 이 회사에 대표이사가 5명이나 되고 사장 이상 직함을 가진 최고경영자가 10명이 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해요.
선진국의 대기업들 중엔 전문경영인들을 아예 분야별로 나눠 일종의 집단경영 체제를 갖춘 곳이 많습니다. CFO(자금).CIO(지식정보).COO(사업집행).CTO(기술개발)는 기본이고 CMO(마케팅).CBO(브랜드 관리).CCO(홍보)까지 분야별 최고경영자를 둬 총수인 CEO에 버금가는 권한을 주고 있어요. 자기가 맡은 분야에선 CEO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우리나라도 요즘 큰기업들은 이런 제도를 도입하고 있답니다.
최고경영자가 기업의 가치를 좌우=구미에서는 CEO가 누구인가에 따라 기업의 가치, 즉 주가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일이 흔해요.
메이저 리그의 일류 야구선수들처럼 연봉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CEO들이 허다합니다. 미국에서는 유능한 CEO가 많고 이들이 이름 값(경영실적)을 톡톡히 한다는 것이 전례를 통해 입증돼 있기 때문에 천문학적인 돈을 CEO에 쏟아붓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요 즘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조짐이 조금씩 보이고 있어요. 필라코리아라는 이탈리아계 의류업체의 윤윤수 사장은 외국 대주주의 신임을 받아 연봉 10억원이상으로 사장에 발탁돼 고액연봉 시대를 열었지요.
미국처럼 'CEO 주가'라는 현상도 생겼습니다. 한국전기초자라는 브라운관 업체를 도산의 위기에서 회생시킨 서두칠 사장이 최근 일본 모기업과의 알력으로 퇴임하자 이 회사 주가가 급락했던 일, 최근 사표를 낸 김충식 현대상선 사장이 복귀하지 않으면 채권단이 자금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일 등이 비근한 예입니다. 과거 김정태 동원증권 사장이 주택은행장으로 발탁되자 주택은행 주가가 오른 일,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이라는 화학업체를 미국 회사가 인수할 때 당시 최동건 사장의 유임을 인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일 등도 그런 사례지요.
CEO의 이미지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자 삼성.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특정 CEO를 키우는 일을 조직적으로 하기 시작했어요. 이를 'CEO 브랜딩'이라고 하지요.
"과거 CEO는 생각하는 존재였으나 이제는 대중가수처럼 가창력(대외 이미지)을 길러 팬클럽(주주의 호감)을 확보해야 한다"(노범석 메타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이야기지요. 경영을 잘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제대로 홍보해 CEO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CEO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세미에 참석하거나 대학 강단에 서는 것도 이런 일과 무관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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